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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라이브] 공포의 제력테스트, 비명과 즐거움 사이
청주풋볼센터 조회수:1012
2015-12-09 19:39:35

 

[풋볼리스트=서귀포] 김환 기자= “으악!”

훈련장 곳곳에서 탄식 소리가 들려왔다. 시간이 흐를수록 선수들의 얼굴은 일그러졌다. 다리가 점점 무거워지는데, 코칭스태프의 재촉은 계속된다. “더, 더, 더! 선 밟고 뛰라고.” 8일 제주 서귀포시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훈련 모습이다.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이날 깜짝 체력 테스트를 했다. 선수들에게는 철저히 비밀로 부쳤다. 오후 훈련에 체력 테스트를 한다는 사실은 점심 식사 이후에야 선수단에 퍼졌다. 선수들은 갑작스러운 체력 테스트 소식에 크게 당황했다.

훈련장에 가장 먼저 들어온 연제민(22, 수원삼성)은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다가 체력 테스트를 안내하는 기계음, 일명 ‘삑삑이’가 들려오자 깜짝 놀랐다. 연제민은 “저 소리는 들을 때마다 긴장이 된다. 2013년 20세 월드컵에 가기 전에 해보고 2년 만이다”고 했다.

올림픽팀은 IRT(Intermittent Recovery Test)라고 불리는 이번 체력 테스트를 통해 선수들의 최대 능력치를 확인했다. 20m의 거리를 맨 처음에는 13km/h의 속도로 달려 왕복한다. 왕복 합계 40m를 5초 정도 안에 들어오면 된다. 그 수치는 점점 올라 20km/h까지 이어진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빨리 뛰어야하는 테스트다. 선수 대부분이 시즌을 끝낸 뒤 1~2주의 휴식을 취하고 합류했기 때문에 현재 체력을 점검하기에는 최적의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선수단은 두 팀으로 나뉘었다. 30회가 넘어서자 A팀 16명 중 절반 이상이 떨어져나갔다. 골키퍼 4명은 초중반에 모두 탈락했다. 시간이 흐르자 선수들의 외마디 비명이 들리기 시작했다. 다리는 풀렸고, 반환점에서 몸을 돌릴때마다 곡소리가 났다.

코치들의 재촉은 심해졌다. 선수들이 반환점의 라인을 밟지 않고 돌아가자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코칭스태프 가운데서는 신태용 감독이 분위기를 띄웠다. 신 감독은 “야, 야, 선 안 밟고 가면 탈락이다. 너희들은 흰색 선 안보이니”라며 껄껄 웃었다.

결국 A팀에서는 감한솔(22, 대구FC)이 48회를 왕복해 최종 승자가 됐다. 마지막 회차에서는 다리가 풀려 어정쩡한 모습으로 최종 라인을 통과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B팀 선수들은 걱정 반 기대 반으로 감한솔에게 박수를 보냈다.
 


B팀을 감시하는 눈은 더 많아졌다. 김기동, 전경준, 이운재 코치까지 나서 선수들이 제대로 왕복 달리기를 제대로 하는지 감시했다. B팀에서는 강상우(22, 포항스틸러스)와 유인수(21, 광운대)가 남았다. 48회. 감한솔의 기록까지 왔다. 이때 강상우의 속도가 느려지면서 탈락했다. 유인수는 이후에도 4회를 더 뛰어 총 52회로 32명의 선수 가운데 최고 기록을 남겼다.

선수들은 테스트에서 아웃될 때마다 선 밖으로 나가면서 힘 없이 쓰러졌다. 뛰다가 헛소리까지 듣기 시작했다. 신 감독이 김민태(22, 베갈타센다이)를 부르자 조석재(22, 충주험멜)이 “저요?”라고 대답하기도 했다. 신 감독은 “네가 민태야? 정신 차려”라며 웃었다.

이날 훈련 분위기는 신 감독이 이끈 올림픽팀 소집 역사상 가장 즐거웠다. 코칭스태프들은 선수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껄껄 웃어댔다. 선수들도 자신이 테스트를 받지 않을 때는 동료들을 보며 즐거워했다. 하지만 동시에 가장 힘든 훈련이기도 했다.

신상규 피지컬 코치는 “올림픽 대표팀 소집 기간이 매번 짧았기 때문에 체력 테스트를 할 시간이 없었다. 이번 소집 때는 여유가 있기 때문에 선수들의 몸 상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울산과 두바이에서도 각각 한 차례씩 체력 테스트를 할 계획이다”고 했다.

선수들은 1시간 가량 걸린 체력 테스트를 마친 이후 공뺏기 놀이를 했다. 힘들었던 얼굴은 싹 사라졌다. 어린 아이처럼 웃으며 미니 게임을 하다가 훈련을 마쳤다. 때로는 고통스럽게, 때로는 유쾌하게. 이 것이 신 감독의 훈련 방법이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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